MZ세대 얼마나 알고 있니? MZ세대 핫플레이스 '슬세권'

2021. 9. 16. 10:43멀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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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동네 주민’과 활발히 교류하며 일상을 나누는 것은 드라마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낯선 일이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상에서 언제든지 친구를 사귈 수 있어 굳이 ‘동네 친구’를 사귀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동네 마트’에 가기보다는 차를 타고 대형 마트에 방문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는 맛집을 찾아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동네’의 개념이 사라지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MZ세대가 다시 ‘동네’를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심지어 일상 대부분의 시간을 동네에서 보내는 MZ세대가 많다고 하는데요. 2021년 MZ세대에 의해 부활한 동네 문화는 어떠한 모습일까요?



‘편리함도 누리고, 재미도 찾는’ MZ세대의 동네 생활 백서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동네를 탐구하며 집 근처에서 여가를 즐기는 MZ세대. 그들은 슬리퍼를 신고 방문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슬세권(슬리퍼 + 역세권)’에서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는데요. ‘펀슈머(Funsumer)’라 불리며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패턴을 보여주었던 MZ세대는 동네에서도 역시 '편리함도 누리고 재미도' 찾는 일석이조의 동네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MZ세대의 2021 동네 생활 백서엔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요?



‘당근’으로 이웃들과 교류해요.
MZ세대의 동네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당근’이죠. 최대 반경 6km 내에서만 중고 거래가 가능한 당근마켓은 MZ세대에게 중고 거래 열풍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동네 생활권을 활성화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약이 걸린 MZ세대에게 중고 거래는 새로운 취미 생활이 되었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MZ세대 3명 중 1명은 한 달에 한 번 중고 제품을 판매 또는 구매하고 있어요. 그들은 틈만 나면 ‘뭐 팔만 한 것 없나?’ 하고 집안을 샅샅이 뒤지고, 심지어 ‘무나(무료 나눔)’를 즐기기도 합니다. MZ세대는 돈보다도 사람들을 만나 물건을 나누는 행위 그 자체에 재미를 느끼거든요.



동네 친구는 ‘온라인’으로 사귀어요.
그들은 당근마켓이 최근 론칭한 ‘같이해요’ 기능에도 적극적입니다. ‘동네 친구 구해요’, ‘같이 장 보실 분 구합니다’ 등 다양한 게시글이 올라오고, 니즈가 맞는 사람들과 동네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나이와 거주지 기반으로 동네 친구를 추천해주는 앱 ‘위피’와 동네 주민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도 인기입니다. 온라인에서 동네 친구를 찾고, 오프라인에서 같이 커피를 마시고 영화를 보는 등 취미생활을 즐긴다고 하는데요. 동네 친구를 온라인으로 사귀는 MZ세대의 새로운 동네 문화는 온라인을 통한 만남에 거리낌이 없는 그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동네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요.
MZ세대는 동네를 탐색하면서도 맛집을 발굴해내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습관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다양한 앱을 활용해 ‘맛있는 동네 생활’을 즐기는데요. ‘페이노트’를 통해 한국신용데이터(KCD)가 그동안의 신용카드 결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하는 동네 맛집 리스트를 확보하고, ‘라스트 오더’로 동네 가게의 마감 세일을 확인해 알뜰하게 저녁 및 야식거리를 사기도 합니다.

MZ세대의 맛있는 동네 생활 함께하기 

붕어빵, 계란빵, 호떡 등 자신이 아끼는 동네 노점상을 ‘가슴속3천원’ 앱에 소개하기도 하죠. 때로는 주머니 속에 넣어둔 꼬깃한 3천 원을 들고 다른 사람이 추천해준 노점상에 찾아가기도 하고요. 음식을 먹고 난 뒤엔 꼭 리뷰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습니다.



‘동네’를 누비며 돈을 벌어요.
동네 생활권이 발달하면서 배달에 뛰어드는 MZ세대도 늘어났습니다. 집 근처에서 간단히 운동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거든요. 원할 때, 원하는 시간만큼 배달할 수 있는 '배달의 민족'의 아르바이트 형태의 배달 서비스 ‘배민커넥트’의 배달원 수는 벌써 5만 명을 넘어섰다고 해요. 다들 이 근방의 지름길을 아는 동네 주민들이다 보니 손님들 사이에서는 배민커넥트 라이더가 어떤 경로로 배달을 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후문입니다.




“거기, 가볼래요!” 동네 여행자를 자처하는 MZ세대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MZ세대가 찾는 선택지도 ‘동네’입니다. 코로나 19로 덕분에 로컬 상권의 매력을 쏠쏠히 느낀 그들은 ‘동네’가 가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거든요. 코로나 이전에는 새로운 곳에서 겪어 보지 않았던 체험을 하는 것이 여행의 주된 목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특색 있는 이야기를 가진 로컬 지역에서 힐링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제주도 한 달 살기' 열풍입니다. 제주도 한 달 살기는 관광 명소로서의 제주도를 즐기기보다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동네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더 큰 의의가 있어요. 이처럼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동네를 경험하는 것 또한 MZ 세대의 동네 활용법 중 하나입니다. 제 주변에도 마음의 평화를 위해 제주도로 떠난 사람들이 무려 5명이 넘는답니다!

최근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 대부분은 ‘동네’와 관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고 있어요. 비대면 일상이 새로운 표준이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가 MZ세대에게 전에 몰랐던 새로운 ‘동네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 것이죠. MZ세대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곳에 머물러야만 하는 코로나 시대의 한계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극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MZ세대는 우물 안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개구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