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얼마나 알고 있니? 할매입맛? 우리입맛!

2021. 9. 14. 08:43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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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입맛’ 하면 어떤 종류의 음식들이 떠오르시나요? 혹시 서양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 또는 달콤한 디저트처럼 입에는 달고 몸에는 쓴 ‘초딩 입맛’의 음식들이 생각나셨다면, 오늘의 이야기에 집중하셔야 합니다. 요즘 MZ세대를 매료시킨 것은 다름 아닌 ‘할매 입맛'이거든요!

이러한 트렌드를 두고 '할매니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표현은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친 말로, 옛것에 대한 높은 선호를 보이는 MZ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나타내지요. ‘할매 감성’은 패션, 인테리어 등 다양한 영역에 스며들어 MZ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MZ세대의 할매 취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영역은 단연 음식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할매입맛을 검색하면 2021년 6월 기준 약 3.1만 개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을 정도죠.


오늘날 MZ세대는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삼삼한 맛의 디저트를 즐기고, 전통 음식을 파는 식당을 순례하듯 탐방하며, 심지어는 직접 '할매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MZ세대가 즐기는 조금은 특별한 식문화를 자세히 살펴봅시다.



할머니 입맛의 시작, 흑임자와 쑥 MZ세대의 ‘최애 디저트’가 되다


흑임자, 쑥과 같은 전통 식자재를 활용한 할매니얼 디저트는 할매 음식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에게도 부담 없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할매니얼 음식입니다. 모두 건강에 좋은 식재료로 만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라는 점이 특징이죠. 흑임자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고, 쑥은 소화력은 높여주는 식이섬유를 다량 포함하고 있는데요. 고소한 맛의 흑임자와 쌉싸름한 맛의 쑥은 달콤한 디저트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해요.


카페 업계에서는 흑임자 라떼, 흑임자 케이크, 쑥 라떼, 쑥 마카롱 등을 출시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스낵 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기존 제품에 전통 식자재를 결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죠. 인절미, 흑임자, 쑥이 첨가된 ‘비비빅 더 프라임’ 시리즈부터 빵과 스프레드에 흑임자와 인절미가 들어간 ‘찰 초코파이’ 시리즈, 고소한 쑥 크림과 팥 시럽을 결합한 ‘부라보콘 쑥&팥’, 소프트아이스크림에 흑임자를 더한 ‘빵빠레 흑임자’까지, 스낵 업계는 다양한 이색 제품으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어요.



양갱부터 통닭까지, 할매니얼 식당 순례하는 고급 할매니얼 입맛 소유자!

'할매니얼 음식 좀 먹어봤다' 하는 MZ세대는 프랜차이즈 상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할매니얼 음식 맛집 순례에 나서고 있어요. 할매니얼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MZ세대가 자주 찾는 상권에는 전통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들을 내놓는 가게들이 많아지고 있죠.

어르신들의 디저트로 불리던 양갱을 새롭게 재해석한 연희동의 수제 양갱 전문점 '금옥당', 호박과 떡의 신선한 만남으로 '할매 입맛' MZ세대를 사로잡은 서촌의 떡 전문점 '복담' 등 MZ세대는 할매 입맛을 저격하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찾아 나서고 있다고 해요. 또 고소하고 삼삼한 할매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맵고 짠 자극적인 치킨 대신 옛 시절의 감성을 떠올리게 하는 옛날 통닭집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할매 입맛에 푹 빠진 사람들은 직접 나만의 할매니얼 음식을 만들어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조미김을 사기보단 직접 김을 사서 구워 먹고, 젊은이들에겐 익숙하지 않았던 죽순, 마, 가지 등의 채소들을 활용해 집밥을 해 먹기도 하죠. 유튜브를 통해 '진짜 할매'의 요리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막례 할머니가 공유한 국수 레시피는 90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얻으며 자극적이지 않지만 맛있는 할매 음식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어요.

고소하고 쌉싸름한 맛으로 젊은이보다는 어르신들께 사랑받던 이 재료들은 어떻게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을까요? 할매 입맛에 매료된 젊은이들의 새로운 식문화는 건강을 중시하며 꾸준히 자기 관리에 임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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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또 다른 식문화, 간헐적 채식주의

할매 입맛과 함께 MZ세대 사이에서 대중화되고 있는 또 다른 식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간헐적 채식주의인데요. 간헐적 채식주의자는 평소에는 육류를 포함한 일반식을 즐기지만, 주 1~2회 또는 주말마다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올해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 3명 중 1명이 간헐적 채식을 한다고 밝혔다고 해요.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MZ세대에게 채식은 육류 소비를 지양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었던 겁니다.


이러한 MZ세대의 채식 사랑에 힘입어 국내 채식 시장도 나날이 커지는 추세입니다. 이제는 일상생활에서도 채식 식단을 접하기 쉬워졌어요.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비건 음식을 선보이는가 하면, 몇 년 전만 해도 찾아볼 수 없었던 채식 전문 식당들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서울시가 집계한 내용에 따르면 채식 메뉴를 제공하는 서울의 음식점 수가 무려 948곳에 이른다고 해요. 여기에는 우유, 버터를 사용하지 않은 베이커리, 육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채식 해장국 전문점,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비건 반찬가게 등이 포함되어 있죠.

서울특별시가 제공하는 서울시 채식 음식점 현황
 


근처에 비건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이 없더라도 MZ세대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재료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훌륭한 채식 레시피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거든요. 대표적인 홈메이드 채식 요리 중 하나는 식물성 고단백 식품인 두부를 활용하는 겁니다. 으깬 두부와 깍둑썬 각종 야채를 참기름에 볶아 먹는 두부 스크램블, 두부에 소금과 원하는 첨가물을 넣어 믹서에 갈아 먹는 두부 스프레드, 두부에 칼집을 내어 에어프라이어에 구워 먹는 두부 구이까지. 두부 하나만으로도 먹음직스러운 다양한 비건 음식들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답니다. 인스타그램에 #비건레시피를 검색하면 4만 개 이상의 채식 요리 레시피가 공유되고 있어요. 건강할 뿐만 아니라 맛도 좋은 채식 요리에 한 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소비 트렌드를 움직이는 MZ 세대는 이제 식문화까지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할매 음식’ 열풍을 주도하며 2030 MZ세대와 5060 부모 세대가 함께 음식을 즐기는 새로운 식문화를 형성하기도 하고, 간헐적 채식주의의 대중화를 이끌며 우리나라에 채식 문화를 새롭게 정착시켰죠. 언제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인류 MZ세대, 앞으로 또 어떤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낼까요?